도서 소개
레지오와의 만남 - 우리들의 여행 - 이라는 제목으로 제1집, 제2집이 나온지 2년이 좀 넘은 오늘 제3집이 나오게 되었다.
제3집에는다섯 편의 프로젝트 실천기록이 담겨져 있다.
등잔 프로젝트는 그 시작부터 경이로움을 잉태하고 있었다. 등잔을 처음 본 아이들이 "주전자"라고 하고 "옛날 거예요","옷 만드는 기계"라고 답하던 아이들이 열한 차례의 모임을 통해 "드디어 해내고",그 만든 과정과 등잔에 불이 켜지는 언리를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친정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은 대견스럽다. 등잔을 만들어 가면서 집에서 부모님들께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고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았었다. "애들이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던 부모들도 아이들이 해 내었을 때 놀라움과 자랑스러움을 경험하고 아이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서른두 번 만난 아이들이 자화상,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얼굴 모스을 표상하였다. 거울, 사진, 철사, 먹물, 모자이크, 찰흙, 연필, 사인펜, 물감 등등 다양한 매체로 자신이 얼굴을 표상해 가면서 한때는 피카소처럼 되었다가, 조각가가 되었다가, 동양화가가 되었다가 하면서 자신의 느낌, 내면의 욕구를 그림에 나타내기 시작하는 과정이 잘 기록되어 있다. 그리기를 배운 것이아니라(Learning to draw)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배운 것이다(Drawing to learn). 자기가 그린 그림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액자를 만들고 전시하면서 아이들도 "자기"를 이해한 것이다.
또래는 친구이며 선생이며 늘 함께 있는 또 다른 "자아"이다. 또래와 함게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여러 가지 "작은 이야기"을 관찰, 기록, 해석하여 또래가 왜 중요한가를 잘 나타내 보여주는 작은 이야기들의 모음이 제3장에 수록되어 있다. 또래를 교육적으로 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를 잘 암시해 주고있다. 늘 부모님들께 하는 말이 생각난다.
"내 자식만을 보지말고 내 자식과 현실과 상상 속에서 항상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을 함게 보세요. 아이드은 달걀 꾸러미처럼 늘 친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제4장의 소리탐색 프로젝트는 감각강권(Cross modal transfer)이 다시 말해 인간이 갖고 있는 감각기관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에서 한 감각기관으로 들어온 자극을 다른 감각기관으로 표상해 내는 것을 잘 보여준 프로젝트다. 청각으로 들어온 자극을 시각적, 동작적으로 언어로 표상함으로써 아이들의 표상욕구를 자극하고 동시에 "느끼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감각 간 전이를 하려면 들어오는 자극을 해석하여야 다른 감각기관으로 표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듬을 듣고 손으로 박자를 치고 그에 맞추어 몸을 움직여 춤을 추고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고도의 정서적, 인지적 해석을 요구한다. 청각 자극을 중심으로 하였지만 시각을 중심으로 달리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제5장에서는 아이들의 영원한 장난감인 흙을 매체로 자화상 표현을 시도한 프로젝트다. 제2장의 자화상 프로젝트와 비교하면서 서로 특징적인 면을 찾아보면 흥미롭다. 보완도 하고 또 깊이 들어 간 면이 서로 다르고 개인작업과 공동작업이 서로 비교되어 좋다. 혼자하기와 함께하기가 왜 서로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든 프로젝트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이지만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고싶다.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아이가 함게 장기간에 걸쳐 주제를 완성해 내는 경험은 그 안에 언어적, 정서적,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인 것이 바로 경험의 통합성, 계속성, 도전성 모두가 있다는 뜻이다. 또래와 친구, 선생님, 부모들과 의사 소통을 이해하고 일을 끝내고 나면 기쁨과 열광이 있고 해내는 과정의 욕구좌절을 이겨내고 또래와 함께 해내야 하므로 논쟁도 해야 하고 협력도 해야 한다. 과제가 어려움으로 새로운 지식을 얻고 수학적, 논리적 해서을 관찰하면서 터득하며 인과관계도 알게 되고 만드는 과정에서 신체적 움직임이 대 근육, 소 근육 모두 머리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정상의 경험(Pear experience)"이란 이런 것이라고 자신하다. 이겨내고 높은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오는 느낌인 것이다.제 3집을 내는데 김계순 선생님의 노고가 컸음을 밝혀두며 제4집도 내년에는 내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를 끝낸 한 아이가 한 말을 잊을 수 없다.
"선생님, 프로젝트 또 안 해요? 언제 할 거예요? 프로젝트 정말 좋아요."
2007년 2월 이연섭
ㅣ 차 례 ㅣ
제1장 등잔
1. 등잔에 대해 이야기하기: "무엇에 쓰는 물건이지?"
2. 등잔 만들기
3. 등잔 발표하기: "드디어 성공"
4. 부모님과의 인터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5. 프로젝트를 마치고
제2장 내 얼굴
1. 유아들의 그리기 활동 탐색
2. 레지오 접근법을 나의 교육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Ⅰ. 프로젝트의 전개
1. 자화상을 프로젝트로 선정한 이유
2. 프로젝트 활동 계획
Ⅱ. 프로젝트의 진행
제3장 친구와 함께하는 작은 이야기들
1. 작은 이야기를 열며
제4장 소리탐색 프로젝트
Ⅰ. 막연함으로 시작된 고민
Ⅱ. 소리탐색
1. 음악과 소리탐색
2. 소리탐색을 위한 음악 선정
3. 한 가지 음악을 집중적으로
4. 큰 소리로
5. 오랫동안 집중하려면
Ⅲ. 표상을 계획하며
1. 함께 한 유아들
2. 무엇을 관찰할까
3. 어떻게 표상할까
4. 어떤 악기? 어떤 소리?
Ⅳ. 소리를 표상하면서
1. 청각의 시각화
2. 청각의 언어화
3. 청각의 동작화
4. 소리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 변화
Ⅴ. 마치면서
제5장 흙을 매체로 한 유아의 자기 얼굴 만들기 관찰 과정
1. 유아의 자아 표현
2. 자화상을 통한 심리표현
3. 흙은 자화상을 표현하는 최상의 재료
Ⅰ. 프로젝트의 전개
1. 활동 개요
2. 전개 단계
Ⅱ. 프로젝트를 마치며
1. 개인작업과 공동작업 중에 어떤 일이 있어났나?!
2. 교사의 기록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3. 프로젝트의 마무리
4. 결론
5. 제언
저자 소개
■ 이 연 섭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 윤 향 실
현 에덴유치원 원장
■ 김 애 경
전 예란유치원 원장
■ 이 종 민
현 숲속어린이집 대방동 문화센터 창의력 강사
■ 이 채 형
현 동은 유치원 연구주임
■ 김 계 순
현 현대홍익유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