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많은 유아교육자들이 좋은 유아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는 가운데 레지오 에밀리아의 유아교육의 실제는 교육이 어린이들을 어떻게 지원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사고력과 상상력, 창의력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는지를 보여주었으며, 이런 교육이 적어도 40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 199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계 유아교육자들의 관심이 점차로 확산되고 있다.
레지오 교육은 그동안 교육에서 갈구하던 어린이들의 사고력의 발달, 문제 해결력, 창의력,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들이 추구하고 싶었던 교육의 모습을 제안하고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레지오 어린이들의 모습을 우리 어린이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레지오 에밀리아의 유아교육을 우리의 현장에 적용해보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시도하였다.
우리는 1990년대 중반부터 레지오 관련 강의를 듣고, 관심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함께 스터디를 하였다. 이탈리아의 레지오 에일리아를 직접 방문하여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견학하기도 하였다. 2002년과 2007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레지오 어린이들의 프로젝트 전시회인 ‘어린이들의 수많은 언어’를 관람하기도 하였다. 2002년에는 ‘한국 레지오 교육연구회(KASRA)'를 창립하여 여러 유치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함께 연구와 토론을 하면서 우리의 교육현장에 레지오원리를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한국 레지오 교육연구회(KASRA)는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우리나라에 레지오 에밀리아의 교육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신 이연섭 교수님을 중심으로 레지오 교육을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려는 노력을 함께하는 유치원의 원장, 교사들의 연구 모임이다. 한국 레지오 교육연구회는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하여 현장의 사례연구 발표와 연수를 하고, 우리의 교육현장에 레지오 교육이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는지 노력하고 있다.
연세유치원은 레지오 에밀리아의 유아교육을 연세유치원 교육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2006년부터 연구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레지오 관련 연수를 지속적으로 듣고, 각 학급에서 일어났던 사례들을 부모들 및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나누면서 유치원 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 레지오 교육연구회에서 교사 연수와 현장연구를 하면서 페다고지스타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0~2011년에는 세계 유아교육자들을 위한 레지오 서머스쿨(summer school)에 참여하여 레지오 교육의 최근 연구를 접하기도 하였고 자연환경의 탐색에 대한 워크숍에도 참여하였다. 연세유치원에서는 2007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6년 동안 월 2회씩 하루 종일 방문하여 수업을 관찰하고 선생님들과 프로젝트의 진행에 대해 협의하는 페다고지스타의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우리는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시선한 이야기, 놀라운 발견, 선생님들의 노력들을 다른 교사들과 나누기도 했고 학부모님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었다. 아직도 우리의 연구는 진행 중이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책을 출판하기로 하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내보이는 설렘도 있지만 걱정도 많다. 그러나 교육에서 과정을 중시하듯이 우리들에게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들의 연구와 노력은 계속되겠지만 이 책은 우리들이 지나온 길에 대한 하나의 기록이며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돌아보는 작업이라고 보고 용기를 내기로 하였다.
한편 레지오에서 추구하고 있는 교육은 교육적인 목표나 우리가 길러주어야 할 태도 이전에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철학적인 논의들은 레지오 관련 여러 서적에서 이미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 서에서는 우리가 레지오의 교육적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우리 유아교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교육의 모습, 유아들의 모습, 교육활동의 실제의 모습 등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하였다.
또한 우리의 노력이 실패했던 사례들도 있지만 여기서는 주로 성공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어린이와 교사, 부모들의 이야기도 좋은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이는 레지오의 교육자들이 말했듯이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이양기하면서 더 높은 최선을 향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패를 감추려는 뜻은 아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유아교육자들도 있겠지만 연세유치원의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들도 있을것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글쓰기에서 가급적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쓰기를 함으로써 레지오 교육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추구하고자 하였다.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함께 연구해온 14개 연구유치원의 원장님과 교사들,연구회에서 함께 강의하는 김지연 선생님, 그리고 레지오 교육과 우리의 연구회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시는 이연섭 교수님의 공헌이 크다. 그리고 이 책이 보여주는 부족함은 순전히 우리가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 책이 우리가 지속하고 싶은 교육에 대한 대화를 계속해서 연결해주는 매개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신 정민사에 감사를 드린다.
2012년 10월 이성숙
l 차 례 l
Part 01 이론
1.어떤 어린이로 교육하고자 하는가?
2.어떤 교수-학습 원리를 적용하는가?
3.환경을 어떻게 지원하는가?
4.프로젝트 활동을 어떻게 하는가?
Part 02 활동사례
5.블록놀이
1)색깔 자석 블록 이야기 / 2)카프라 블록으로 탑 쌓기 / 3)아슬아슬 젠가 놀이 / 4)피라미드 만들기
6.조형활동
1)신기한 모래놀이 / 2)마블링 / 3)커다란 집 / 4)정물화 그리기
7.수학활동
1)마법의 성
8.역할놀이
1)빵가게 놀이
9.언어활동
1)친구 이름을 알아보아요 2)친구 이름 책 만들기 / 3.왕돌이의 모험
10.프로젝트
1)서로의 친구가 되기 / 2.유치원 가는 길 지도 그리기 / 3.두발자전거 타기 / 4.숲으로 나가 놀자
Part 03 어린이, 교사, 부모들의 이야기
1)어린이들의 이야기 / 2)교사들의 이야기 / 3)부모들의 이야기
■ 이 성 숙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프로젝트 활동에 나타난 유아그리기 표상의 교육적 해석“으로 박사 학위를 최득하였으며, 숭실대학교교육대학어 교수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한국레지오 교육연구회(KASRA)에서 교사교육과 현장 사례연구를 연구를 하고 있으며 한국유아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이 정 덕
중앙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한국레지교육연구회(KASRA)에서 현장연구를 하고 있으며 경기도 일산에 소재한 연세유치원을 18년동안 운영하고 있다.